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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목터널증후군은 손목 부위에서 정중신경이 눌려 생기는 대표적인 말초신경병증입니다. 장시간 컴퓨터 사용, 반복적인 손동작, 잘못된 손목 자세 등이 주요 원인으로, 현대인에게 특히 흔하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조기에 정확한 진단이 이루어져야만 증상의 악화를 막고, 비수술적 치료로도 호전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본 글에서는 손목터널증후군의 대표적인 진단방법과 함께, MRI와 전기생리검사의 중요성과 절차, 그리고 검사 전후 주의사항까지 상세히 알아봅니다.
진단방법의 기본 이해
손목터널증후군의 초기 진단은 환자의 병력 청취와 증상 확인에서 시작됩니다. 환자는 손이나 손목 부위의 저림, 화끈거림, 찌릿한 통증 등을 호소하며, 특히 밤에 증상이 심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러한 증상은 대부분 손바닥의 엄지, 검지, 중지에 집중되며, 손목을 구부리거나 반복적인 손 사용 후 증상이 심해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전문의는 기본적으로 틴넬 징후(Tinel’s sign)와 팔렌 테스트(Phalen’s test)를 활용합니다. 틴넬 징후는 손목 정중신경 부위를 가볍게 두드려 이상감각이 유발되는지를 확인하는 검사이며, 팔렌 테스트는 양 손등을 맞댄 상태로 손목을 굽히고 1분간 유지하여 저림 증상이 나타나는지를 보는 방법입니다. 두 검사 모두 간단하면서도 예민도가 높아, 임상 현장에서 널리 사용됩니다.
그러나 이러한 간이 테스트만으로는 확진이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경미한 증상, 증상이 불분명하거나 일시적인 경우, 또는 목디스크나 말초신경병과 감별이 필요한 경우에는 보다 정확한 영상 및 전기생리학적 검사가 필요합니다. 이때 MRI와 신경전도검사, 근전도검사 등이 추가됩니다.
더불어, 환자의 직업이나 생활습관, 과거 병력(예: 당뇨, 갑상선질환 등) 역시 진단에 있어 중요한 정보로 작용합니다. 일부 내과적 질환은 신경병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전체적인 건강상태를 확인하는 과정도 동반됩니다. 따라서 손목터널증후군은 단순 정형외과 문제로 국한되지 않고, 전신적 평가가 병행되어야 하는 복합 질환입니다.
MRI 검사로 보는 신경 압박
MRI(자기공명영상)는 손목터널증후군의 진단에서 매우 유용한 보조 수단입니다. 기본적인 X-ray나 초음파와 달리, MRI는 연부조직(근육, 인대, 신경 등)을 고해상도로 관찰할 수 있어 수근관 내 구조적인 문제를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 손목 내 정중신경의 부종, 압박 부위, 주위 조직의 비후나 낭종, 골극 형성 등을 명확하게 진단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손목터널 내 공간이 좁아지는 해부학적 원인은 MRI로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삼각섬유연골(TFCC)의 손상, 활막염, 루프 종양, 신경 주변의 낭종, 뼈 이상 등이 손목터널을 압박하는 원인일 수 있습니다. 이처럼 MRI는 단순히 손목터널증후군 진단을 넘어서, 그 원인까지 밝혀주는 중요한 도구로 활용됩니다.
또한 수술 전 평가에서도 MRI는 필수적입니다. 수근관 개방술과 같은 수술적 처치를 계획할 경우, MRI를 통해 수술이 필요한 정도와 범위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MRI 결과는 수술 성공률을 높이고, 재수술 가능성을 줄이는 데에도 기여합니다.
전기생리검사의 정확성과 중요성
전기생리검사는 손목터널증후군 진단에서 가장 결정적인 검사항목으로, 신경전도검사(NCS)와 근전도검사(EMG)가 대표적입니다. 이 검사는 신경이 얼마나 빠르고 정확하게 전기 신호를 전달하는지를 측정함으로써, 정중신경의 손상 여부와 정도를 수치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신경전도검사(NCS)는 전극을 손목과 손가락에 부착한 뒤, 미세한 전기 자극을 주어 신경이 얼마나 빠르게 반응하는지를 측정합니다. 손목터널 부위에서 정중신경의 지연 속도, 신호 차단 등을 측정하여, 압박 정도를 객관적으로 진단합니다. 특히 감각신경보다 운동신경의 반응 지연이 먼저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이를 통해 병의 초기 단계도 파악 가능합니다.
근전도검사(EMG)는 얇은 바늘 전극을 손이나 팔의 근육에 삽입해, 자극 시 근육이 보이는 전기 활동을 측정하는 검사입니다. 이 검사는 정중신경이 지배하는 근육의 기능을 분석하여, 신경의 손상 여부와 정도를 보다 정밀하게 평가할 수 있습니다. EMG는 신경 손상이 있는지 여부뿐만 아니라 손상된 부위가 말초인지, 척추나 다른 부위에서 기인한 것인지까지 구분할 수 있어 감별진단에도 매우 유용합니다.
검사 소요 시간은 약 30~60분이며, 약간의 불편함이나 통증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진단 정확도가 90% 이상으로 매우 높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을 원한다면 꼭 받아야 하는 검사입니다. 수술 전에는 신경 손상의 정확한 위치와 범위를 파악하는 데 필수이며, 수술 후 회복 경과를 평가하는 데도 사용됩니다.
전기생리검사는 보험 적용이 가능하며, 개인병원에서는 약 10만~20만 원의 비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검사를 받기 전에는 카페인 섭취를 피하고, 손과 팔의 보습제나 로션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검사 정확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결론: 빠르고 정확한 진단이 치료 성공의 열쇠
손목터널증후군은 현대인의 생활 방식과 밀접하게 연관된 질환으로, 정확한 진단이 치료 성공의 첫걸음입니다. 틴넬 징후나 팔렌 테스트와 같은 임상 검사부터 시작해, MRI와 전기생리검사와 같은 정밀 검사를 통해 신경 손상의 원인과 정도를 파악해야 합니다. 조기 진단을 통해 비수술적 치료로도 증상의 호전을 기대할 수 있으며, 정확한 진단이 없다면 치료 시기를 놓쳐 회복이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손목 저림이나 통증이 있다면 방치하지 말고, 신경과 또는 재활의학과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평가를 받아보세요.